
너 없는 자리 - 한시종
저만치 네가 앉았었지,
지금은 물론 비워져있지만.
너는 무슨 생각을 채우고
그 자릴 떠났을까 하는
궁금증이 일었어.
혼란 가득 저미한 머리로
너 없는 자리 마주 앉으면
창 뚫고 드는 햇살 받아
추위가 녹아떨어져 나가니
고요하고 평온한 심상으로
나는 새파란 바다며 하늘을
하염없이 그려보곤 해.
평시에는 혓바닥 갈라질 듯
밀어내도 남아있는 이물감이
내 가는 목구멍을 막아
숨쉬기조차 어렵더니
네가 앉았단 느낌이 닿자
가슴 터질 듯 평온함이 밀려.
나는 이런 조그마한 그리움도
사치처럼 고마운데
너와의 추억 없는 장소에서는
왜 그런지 아무리 화사하여도
허탈한 마음이 들고
답답함이 이는지 모르겠어.
이 자리에 네가 앉았었지,
지금은 물론 비워져있지만.
너는 무슨 생각을 채우고
이 자릴 떠났을까 하는
궁금증이 일었어.
너도 나처럼
행복한 기억만 남았으면
좋을 텐 데 하며 말이야.
(엠블 친구들을 생각하며..)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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